신학이 왜 중요한가? 오늘 우리에게 왜 신학이 필요한가?
그리스도인이 생각하고 살아가는 방식에 신학은 어떤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가?
옥스퍼드의 신학자 알리스터 맥그라스가 퇴임을 앞두고 들려주는 신학의 핵심!
“보통 그리스도인들과 신학은 아무 상관이 없다”, “신학은 성경에서 이탈한 듯 보인다”에서 “신학은 서양의 발명품이다”, “신학은 공허한 헛소리에 불과하다”까지, 신학에 대한 회의적인 태도와 날선 비판이 교회 안팎에 만연해 있다. 대표적인 복음주의 신학자 맥그라스 교수는 신학을 향해 던져지는 물음에 하나하나 답하면서 기독교 신앙이 왜 그토록 중요한지, 그리고 그것이 우리 삶에 무엇을 가져다줄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무신론자에서 회심한 자신의 경험과 신학 공부의 여정도 이따금 털어놓으면서, 신학이 어떻게 우리가 지혜 안에서 자라가도록 돕고, 우리의 안녕에 기여하며, 우리의 타고난 경이감에 불꽃을 일으키는지 검토한다. 무엇보다도 우리가 하나님께 점점 더 가까워질수록 믿음과 사랑 안에서 자라도록 돕는 신학의 역할을 조명하며, 더 깊은 신앙을 추구하는 모든 그리스도인을 풍성한 신학의 세계로 초대한다.
도대체 신학은 무엇하는 학문인가?
알리스터 맥그라스는 저명한 역사신학자이자 기독교 변증가, 과학과 신학의 관계를 깊이 탐구해온 신학자로서 다방면에 걸쳐 왕성한 저술활동을 이어왔다. 최신작 《신학이 무슨 소용이냐고 묻는 이들에게》는 신학이 도대체 어떤 학문인지, 그 요지는 무엇인지를 다룬다. 오랜 세월 신학을 연구하고 가르쳐온 그가 보기에 신학은 여전히 중요하고 필요하다. 신학은 기독교 신앙의 핵심에 자리하고 있으며 기독교 공동체의 예배와 삶의 기초가 되는 비전을 제시한다. 그는 “신학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교회들은 풍성하고 귀중한 유산에 등을 돌릴 뿐 아니라, 새로운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고 상상력을 매료시킬 능력마저 줄어들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면서 “기독교회의 생명과 사역과 증언에 신학이 꼭 필요할 뿐 아니라, 교회가 더 광범위한 문화에 참여하는 데도 신학이 필수적”(14쪽)이라고 주장한다.
“옥스퍼드대학교 신학 교수직을 퇴임할 날이 그리 머지않은 지금, 그동안 내가 배운 것들을 조금 나누고 싶다. 물론, 내 판단이 틀릴 수도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나는 이 책에서 신학이 무엇인지를 탐구할 때, 말하자면 신앙 공동체 안팎의 사람들에게 왜 신학이 여전히 중요한지, 그리스도인들이 생각하는 방식과 살아가는 방식에 신학이 어떤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지, 그리고 신학이 지혜, 안녕, 경이로움에 관한 더 폭넓은 탐구와 어떻게 맞아떨어지는지를 탐구할 때 앞에서 제기한 우려들(과 그 밖의 다른 염려들)을 진지하게 다룰 생각이다.”(9-10쪽)
신학은 세계를 이해하는 큰 그림,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흔히 신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개별 교리들을 이해하고 이에 통달하는 것으로 여겨지곤 한다. 저자 역시 처음 신학 공부를 시작했을 때, 구분된 각각의 칸 안에 교리가 하나씩 들어 있는 것쯤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신학은 “서로 무관한 신념들을 오목조목 이어놓은 조각보”보다는 “영성, 성경 연구, 변증, 윤리를 아우르는 서로 연결된 사상의 그물망”에 가깝다(37쪽). 신학은 무엇보다도 우리에게 세계를 이해하는 큰 그림을 그려 보여준다. 이미 초기 그리스도인들부터가 현실을 꿰뚫는 원대한 비전을 믿었고, 그 큰 그림 속에 자신들을 위치시켰다.
신학은 우리에게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새로운 시각을 열어준다. 그에 따르면 우리는 신학 자체에 주목할 수도 있으나, 그보다는 신학을 통하여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가령 기독교 신학은 ‘창조론’과 같은 기독교 교리에 관한 성찰을 제공하며 신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이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흔히들 생각하지만, 실은 기독교 신학은 우리가 그것보다 더 흥미로운 일, 즉 “창조론이 제공하는 렌즈를 통하여 우리가 사는 이 세상도 바라보”게 한다는 것이다(22쪽). 육안으로는 볼 수 없는 미시세계를 현미경이 볼 수 있게 해주듯이 신학은 현실을 보는 시야를 넓혀주며, 상황을 새로운 방식으로 보도록 돕는다.
“기독교는 우리가 이 복잡한 세상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우리를 큰 그림 안에 둔다. 달리 말하면 기독교는 우리가 어떻게 이 원대한 계획에 부합하는지 알아내도록 우리를 초대하여 우리가 누구인지 말해준다. 우리는 우리가 이 큰 그림 안에 서 있음을 이해하고, 우리가 사는 이 세계와 그 안에 있는 우리의 위치, 우리의 의의와 가치를 이해하는 데 큰 그림이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분별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141쪽)
신학이 중요한 이유: 지혜, 안녕, 경이의 탐구
그에 따르면 신학은 복음의 핵심 주제들을 보존하는 것 이상의 역할을 하며, 인간 실존을 둘러싼 중대한 질문들에 복음을 대입할 수 있게 한다. 특히 책의 2부에서는 어떻게 해서 신학이 우리로 하여금 지혜를 얻고 안녕(wellbeing)을 누리게 하는지, 경탄하는 능력을 일깨우는지를 하나하나 탐구한다. 예를 들어 4장에서는 왜 성경에서 ‘치유’ ‘보속’ ‘희생 제물’ ‘입양’과 같은 서로 다른 구원 은유가 나타나는지, 서로 동떨어져 있는 것 같은 이 비유들을 신학을 통해 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지를 설명하면서 지혜의 중요한 한 측면을 보여주기도 하고, 어둡고 적대적일 때가 많은 세상을 여행할 때 사용할 구체적인 지침을 제공하는 신학의 모습을 루터의 십자가 신학을 예로 들어가면서 보여주기도 한다. ”우리가 지혜로워지는 데 신학은 어떤 도움이 될까? ... 신학은 이 세상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위치를 해석하는 시각을 제시함으로써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 신학은 인생의 목표를 발견하고 그 목표를 이룰 방법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85-86쪽) 이어지는 5장과 6장에서는 각각 ‘안녕’과 ‘경이’의 탐구에 신학이 어떤 유익을 주는지를 보여준다. 이 책을 읽으며 독자는 신학을 읽으며 신학이 우리의 삶과 유리된 어떤 것이 아님을 알게 된다.
C. S. 루이스부터 새라 코클리까지, 신학 공부 여정에서 만난 사람들
이 책에서는 성경과 교부들의 글에서 현대의 작품까지 풍부한 문헌들이 소개되며 다양한 신학자와 작가들이 호명는데, 특히 눈길이 가는 것은 현대의 저자들이다. 그중에는 그가 신학 공부의 길에서 가장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준 C. S. 루이스를 비롯해 카를 바르트, 제임스 패커, 알래스데어 매킨타이어, 찰스 테일러처럼 잘 알려진 이들도 있지만, 공공철학자 메리 미즐리나 캐럴 해리슨, 체코의 가톨릭 신학자 토마시 할리크처럼 다소 생소한 이들도 있다. 이들에 대한 저자의 소개를 읽는 것만으로도 현대 신학사상의 주요한 흐름을 맛볼 수 있는데, 인용되는 학자들의 책을 찾아 읽고 싶은 생각이 들게 만드는 것도 이 책의 미덕이다.
저자는 “교회는 다녀도 신학에는 의심과 회의를 느끼는 사람들”, “신학에 호기심은 느끼지만 이해가 안 돼서 머리를 쥐어짜는 사람들, 모호하고 불확실해 보이는 일들을 어쩌면 저렇게 명백한 확신을 내뿜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지 이해하고자 씨름하는 사람들”(9쪽)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신앙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고 싶지만 신학이 그들에게 도움이 될지 확신이 서지 않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맞춤한 책이다. 신학교에서는 물론, 공동체의 독서 모임 등에서도 두루 읽히기를 기대한다.
들어가는 말
1부 신학에 관해 먼저 생각해보아야 할 몇 가지
1장 신학의 발견: 새로운 방식으로 보기
상황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으로서의 신학|신앙의 새로운 세계를 상상하기|찰스 테일러: 새로운 (그러나 실재하는) 세계 상상하기
2장 ‘큰 그림’으로서의 신학
기독교 교리들: 홀로 떨어져 있는가, 서로 연결되어 있는가?|‘큰 그림’: 상황을 하나로 엮어내기|신학적 의견 차이 이해하기|최상의 ‘큰 그림’ 찾기|도로시 세이어즈가 해설하는 성육신|신앙의 풍경을 지도로 그리다
3장 신학에 대한 다섯 가지 비판
신학은 공허한 헛소리에 불과해서 연구할 가치가 없다|대다수의 보통 그리스도인들과 신학은 아무 상관이 없다|교회 생활에는 신학이 설 자리가 없다|신학은 성경에서 이탈한 듯 보인다|신학은 서양의 발명품이다
2부 신학이 중요한 이유: 지혜, 안녕, 경이
4장 지혜: 믿음의 깊이 발견하기
칼 포퍼: 세 개의 세계|지혜 안에서 자라감: 신약의 기초|과거의 지혜: 피상성을 없앨 해독제|깊이 더하기: 기독교 구원관을 지도로 그리기|연결하기: 신학, 그리고 삶을 바라보는 더 넓은 시야|믿음: 우리가 알 수 있는 현실을 직시하기|믿음의 어둠: 불확실성에 대처하기
5장 안녕: 가치와 의미 분별하기
신학과 안녕: 등한시해왔던 ‘의미’의 중요성|연결: 정연하고 의미 있는 세계 발견하기|믿음: 기독교 현실관 안에 거하기|성육신의 중요성|우리 존재의 변화: 성육신 정확히 이해하기|중요한 존재 되기: 기독교와 인간의 가치|마음속 갈망: 충족감 찾기
6장 경이: 삶을 보는 시야 넓히기
경이가 왜 중요한가|주의: 자연을 하나님의 피조물로 보고 존중하기|믿음의 지적 매력|하나님에 관해 말하기: 신비를 보존하다|실패할 수밖에 없는 확실성에 관한 탐구: 토마시 할리크, 믿음과 신비를 연구하다|삼위일체: 신비와 씨름하기|영광에 대한 경험: 신학, 예배, 영성
7장 결론: 신학을 중요하게 만들기
신학 교육에 관하여|신학과 신앙생활|신학이 다 무슨 소용이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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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스터 맥그래스는 변함없이 엄청난 학식과 접근가능하고 매력적인 스타일을 결합해 글을 쓴다.
- 로완 윌리엄스 (영국 성공회 전 캔터베리 대주교,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 저자)
언제나처럼 명석하고 명쾌한 알리스터 맥그래스는, 신학이 기독교 신앙의 핵심에 자리한 비전을 유지시키고 있으므로 교회 지도자들이 효율적인 교회 건설자만 아니라 기독교 신학의 풍부한 전통에서 교육받은 현명한 사상가와 교사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설득력 있게 주장한다.
- 그레이엄 톰린 (켄싱턴 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