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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하늘에서내려오셨다(성육신과그리스도교신앙)

찰스윌리엄스   |   Nov 20, 2025
  • $26$18.2 (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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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지 : 240쪽
  • 무게 : 276g
  • 출판사 : 비아
  • ISBN : 9791199437661
  • 상태 : 주문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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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한국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제3의 잉클링스' 찰스 윌리엄스의 대표 신학저서
성육신의 의미를 곱씹게 해주는 현대 그리스도교 고전

찰스 윌리엄스는 독특한 존재다. 그는 시인이면서 소설가, 문학비평가이자 신학자였다. 미국을 대표하는 개신교 복음주의 매체인 크리스채너티투데이는 20세기를 빛낸 그리스도교 100선 중 하나로 그의 소설 『지옥으로 내려가다』를 꼽았고, 영국 성공회를 대표하는 매체인 처치타임즈는 2000년 그리스도교를 빛낸 100권의 고전 중 하나로 그의 신학 서적 『비둘기가 내려와』를 꼽았다. 하지만 그는 전업 작가도 아니었고 전문 신학자도 아니었다. 고전학을 공부했지만 학위를 끝내지 못했고, 이른 나이부터 옥스퍼드 대학교 출판부에서 편집자로 일했다. 그는 학위 과정 바깥에서 문학, 신학, 영성의 경계선을 파고들었다. 1938년 출간된 『그가 하늘에서 내려오셨다』는 그런 윌리엄스의 면모가 가장 드러난 저서다.



제1차 세계대전의 폐허와 냉전 전야의 불안이 교차하던 시기, 신과 인간, 영혼과 세계의 관계가 흔들리고 있던 시대에. 윌리엄스는 니케아 신경의 한 구절(“그가 하늘에서 내려오사”He came down from heaven)을 붙들었다. 그 구절을 바탕으로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인류의 역사 전체를 하늘과 땅의 만남으로 그려냈다. 흥미로운 건 그가 성육신과 대속을 연결한다는 점이다. 성육신과 십자가 사건, 부활이 근본적으로 연결된다는 것은 그리스도교 전통에 충실한 모든 신학이 인정하는 바이지만, 이를 이토록 강렬하게, 그리고 집요하게 그린 저서, 그리고 삶의 원리로 까지 확장한 저서는 많지 않다. 하늘이 땅으로 내려오듯,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내려와, 인간의 삶에 머무르듯, 그리고 그렇게 될 때 오히려 하늘의 하늘됨, 하느님의 하느님됨이 드러나듯, 인간은 다른 이의 삶에 머무를 때, 더 나아가 짊어질 때 비로소 그 자신이 된다. 예수 그리스도는 그 궁극의 교환을 성취한 분이다. 그가 ‘하늘에서 내려오셔서’, 우리의 어둠과 고통, 악의 무게를 함께 짊어지셨기 때문이다. 성육신은 하느님이 인간 안으로 들어온 사건이며, 동시에 인간이 하느님의 생명 안으로 들어가도록 초대받은 사건이다. 이는 단지 신과 인간의 관계에 국한되지 않으며 인간과 인간, 세상과 교회 사이의 관계로 확장된다. 이 속에서 교회는 제도나 조직이기 전에 근본적으로 서로의 존재를 떠맡고 살아가는 영적 연대의 형태다.

 
현대의 조직신학이든, 고전적인 교의학이든 그의 언어는 엄밀한 조직신학의 언어와는 거리가 있다. 대신 그는 그런 신학의 눈으로는 볼 수 없는 방식, 상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그리스도교 전통의 요소들을 다시 살피고, 성서를 다시 읽어내고, 그 요소들을 조합해낸다. 그래서 『그가 하늘에서 내려오셨다』는 지극히 전통적인 언오로 이루어져 있으면서도, 전통주의라는 이름에 갇히지 않는 문학·영성·철학이 얽힌 독특한 사유의 실험이 가득하다. 그가 정식 신학사에 등장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로완 윌리엄스나 존 밀뱅크와 같은 현대 신학자들이 그에게 커다란 영감을 받았다고 밝히는 건 바로 이 때문인지 모른다.
니케아 신경이 1700주년이 된 지금, 전통적인 신앙 언어가 끊임없이 ‘쓸모’라는 도마 위에 오르고, 세계대전 시기 못지 않게 불안과 우울이 점증하는 시기, 신과 인간, 영혼과 세계의 관계가 흔들리는 이 시대에 이 책은 새로운 영감의 원천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목차



1. 하늘과 성서
2. 앎의 타락에 관한 신화
3. 용서의 신비와 허영의 역설
4. 하느님 나라의 선구자, 그리고 성육신
5. 신학으로 본 낭만적 사랑
6. 대속하는 사랑의 실천
7. 도성


찰스 윌리엄스 저서 목록 


추천의 글



“찰스 윌리엄스는 독자의 피부를 파고들어가는 방식, 상상력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그리스도교의 진리를 전달한다.” - C. S. 루이스(작가, 영문학자, <순전한 기독교>의 지은이)

“찰스 윌리엄스와의 만남은 내가 신앙으로 돌아가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그와 만났을 때 우리는 문학에 관련된 이야기만 나누었을 뿐이지만, 그때 나는 내가 비열함, 혐오를 생각하지도 못하고 행할 수도 없는 사람으로 변모된 것만 같았다.” - W. H. 오든(시인, <아킬레스의 방패>의 지은이)

“나의 신학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책을 꼽자면 본회퍼의 옥중 서신, 허버트 맥케이브의 <법, 사랑, 그리고 언어>, 한스 우르스 폰 발타사르의 <해석>, 그리고 찰스 윌리엄스의 <그가 하늘에서 내려오셨다>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 로완 윌리엄스(신학자, <상처 입은 앎>의 지은이)



본문 중에서



하늘에서는 과거, 현재, 미래가 동시에 있기에 어떤 면에서 우리가 지금 드리는 기도는 이미 응답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에게 남은 일은 시간을 살아가는 가운데 그 응답이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발견하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당신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라는 구절은 ‘당신의 뜻은 이미 하늘에서, 곧 당신 안에서 온전히 이루어져 있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제 이 땅에서 당신의 뜻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우리가 알게 하소서’라는 의미로 새길 수 있다. 하느님의 뜻이 이미 이루어졌음을 믿으며 그 실현을 기다리는 가운데 ‘신앙’faith은 완성되어 간다. 그러므로 하늘은 복이자 하느님의 뜻이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가운데 영원하고도 완전히 성취된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관계 맺을 수 있는 상태(혹은 장소)로서 하늘을 창조하셨다(니케아 신경에 나오는 “하늘과 땅의 창조주”를 기억하라). 니케아 신경은 공간의 은유를 빌려 ‘땅’과 ‘하늘’이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선언하고 그 과정을 그린다.


우리 인간을 위하여,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하늘에서 내려오셨고 ... 하늘에 오르셨다. 영원한 복의 상태에서 인간을 향한 특별한 의도를 품은 무언가, 혹은 누군가가 나타났고 다시 돌아간다. 그리고 이 존재는 하느님의 뜻, 곧 하느님과 관련이 있다. (일반적인 정의에 따르면) 그러한 상태에서 나왔다 다시 돌아갈 수 있는 존재는 하느님 외에 없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느님의 뜻, 곧 하느님이 이 땅에 출현할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다시 하늘로 돌아갈 수 있는지 따지는 건 여기서 다룰 주제가 아니다. 다만 신경이나 주기도문에 나오는 하늘을 영적 상태, 물리적인 공간으로 볼 수 있듯 신경이나 주기도문에 나오는 땅 역시 두 의미를 모두 담고 있다는 건 분명하다. 땅은 우리가 살아가는 물리적 장소임과 동시에 우리가 알 수 있는 유일한 상태, 즉 일정한 공간 안에 있는 우리의 영적 상태다. 땅이 물리적 속성, 영적 속성을 품고 있음을 이해하면 자연스럽게 하늘 역시 물리적 속성, 영적 속성을 지니고 있음을 이해할 수 있다. 물론 하늘과 땅은 구별된다. 땅은 하늘이 품고 있는 영원을 품고 있지 않은 장소, 영원성을 결여한 상태다. 땅이 완전함을 지니고 있다면, 그건 시간이 흐르는 가운데 이루어 지고 알려지는 완전함이다. 하느님의 뜻은 최상의 복을 지닌 하늘(그리고 하느님의 뜻과 온전한 관계를 이룬 모든 피조물이 누리는 복된 상태)에서 내려와 다시 그곳으로 올라간다. 예수께서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말씀하셨을 때 이는 하느님의 뜻이 하늘과 땅을 오가는 움직임을 가리킨다. 그리고 어떤 면에서는 바로 그 움직임 자체가 하늘이다. ---p.12~14



구약성서가 위대한 이유는 예언서의 희망뿐만 아니라 인간 실존의 어두운 면도 보여 주기 때문이다. 인간의 관점에서 보면 에덴동산에서 최초의 선택 이후 인류는 끝없는 단조로움을 경험한다. 예언자들은 의로움에 관심을 기울이느라 이를 보려 하지 않으나, 전도서는 바로 그런 인간의 실존을 정면으로 다룬다. 어떤 면에서 전도서는 인간이 살아가면서 마주하게 되는 권태boredom를 다룬 고전이다. 역설적으로 저자가 탁월한 문학 기교를 발휘했기에 이 책은 흥미롭기 그지없다. 그래서 전도서를 읽는 이들은 전도서 속 화자가 느끼는 것만큼의 깊은 권태를 느끼지 못한다. ‘권태’라는 말이 모든 인간이 겪는 삶의 상태를 담아내기에는 부족한 감이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를 ‘절망’despair이라고 부르기도 힘들다. 설령 절망이라 해도 이는 특별한 종류의 절망에 가깝다. ---p.87~88